공지사항

작성자 admin 시간 2024-03-19 15: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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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며 추후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그린북을 보면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 달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인 것이다.


이는 각종 물가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는 3%대로 재반등했고,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바구니물가인 생활물가는 3% 후반을 기록해 일반인들의 물가인식 역시 여전히 3% 후반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 (생산자물가)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은 생산자물가가 지난 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전월 대비 하락 전환한 후 11월에도 0.4% 떨어지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생산자물가가 0.1%로 상승 전환하고, 1월에는 0.5% 오르며 오름폭을 키웠다.

문제는 생산자물가가 보통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2월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낼 경우 소비자물가 역시 3월에 3%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수입물가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수입물가는 작년 11월 전월 대비 4.4% 하락하고 12월에는 1.7% 떨어지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1월 수입물가가 2.5% 오르고 2월에도 1.2% 상승한 데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 둔화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시장의 관심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11월과 12월 3.3%, 3.2%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에는 2.8%까지 하락했다. 물가가 2%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2.4%)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는 한 달 만에 반전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1%로 반등하며 또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3월에도 소비자물가가 3%대를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바구니물가로 대표되는 생활물가도 반등세가 뚜렷하다. 작년 10월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한 이후,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9%, 3.7%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에는 3.4%까지 내려앉는 듯했지만, 지난달에는 3.7%를 기록하며 3% 후반대로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물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체감물가가 높다는 것인데, 이는 물가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물가 둔화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심리가 고착화하는 게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물가인식은 3% 후반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일반인의 물가인식은 3.8%로, 전월(3.8%)과 동일한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를 기록해 이 역시 전월(3%)과 같다. 한은의 물가 목표 수준(2%)과는 괴리가 큰 상황이다.

◇유가ㆍ환율 ‘불안정’
대외적인 변수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가격 담합 조사 등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4월까지 연장했으며, 전기·가스 요금 인상도 미뤄놨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총선이 끝나면, 억눌렸던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한은 역시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누적된 비용 압력의 파급 영향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도 불안정한 모습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작년 12월 배럴당 월평균 77.33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80.88달러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13% 넘는 상승했다. 지난 14일 기준 83.9달러까지 치솟으며, 4개월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산유국의 감산과 러시아 정유시설 피습,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계속되는 만큼,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환율도 지난해 말에는 1200원 후반대를 기록한 반면, 올해 들어서 1,300원을 넘어서며 고환율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출처 : e대한경제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