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17년부터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며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한 발주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종합심사낙찰제 특례로 운용 중인 시공책임형 CM은 시공사를 설계단계에 조기 선정ㆍ참여시켜 사업관리기법을 활용해 설계 검토를 수행하고 약정한 공사비 상한(GMP) 내에서 공사를 수행하는 것으로, LH는 도입 첫해인 2017년 4689가구를 시작으로 2018년 9186가구, 2019년 1만1341가구, 지난해 9179가구에 이를 적용해 추진 중이다.
이는 발주자 및 건설사업자의 역량 강화, 분야별 품질 확보, 사업기간 단축 및 공사비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둬 ‘한국형 시공책임형 CM’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가격 경쟁을 최소화하고 경쟁력 있는 민간 기술 요소 입찰, 설계단계 선반영 가능성 모색 등으로 새로운 발주 모델을 구현하고, 시공사와 설계사의 통합적 사업 참여로 상호 견제 및 협업을 수행해 열린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
또 특화설계 및 급경사지 등 고난이도 지구를 대상으로 선정해 설계 품질 및 시공성 개선 등으로 주택 품질을 제고하는 동시에 프리콘팀의 시공 조직으로 전환, 하도급업체 조기 선정 등 최적화된 공사계획 제안을 반영해 종합심사낙찰제에 비해 2∼3개월의 공기를 단축하고 있다.
아울러 시공사를 설계단계 조기에 선정해 참여시키고 공사계획을 최적화해 사업기간을 단축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10개 지구의 경우 평균 2개월의 사업기간이 줄어 741억원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또 사업관리단계 VE 활동 등을 반영해 건설단계 최종 사업비를 정산한 뒤 절감액을 발주자와 건설사업자가 공유해 사업비를 절감하며, 설계도서 정합성 향상과 시공 리스크 절감, 공종 간섭 검토 등으로 실용 가능한 시공 BIM(건설정보모델링) 구축 및 건설산업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건설사업자 측면에서는 시공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사전에 준비해 시공 중 리스크를 줄이고,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건설사업관리(Pre-Con) 추진으로 선진 건설산업 을 구현하는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VE 제안으로 수익 창출 및 공사기간 단축 등 실행 예산을 절감하고, BIM을 통해 시공성, 도면ㆍ내역 오류, 현장 여건 상이 등을 사전에 정밀 검토해 시공단계의 변경사항 최소화 및 효율적 설계 관리가 가능하다.
더불어 충분한 설계도면 검토로 시공 중 발생하는 변동을 억제해 프리콘 종료 시 총공사비를 사전에 확정할 수 있으며, 협력사 인력을 설계단계에 참여시켜 공사 전 인력계획을 수립해 하도급 관리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LH는 올해도 1만 가구(장기임대 4000가구 포함)에 시공책임형 CM을 추진해 주택 품질을 제고하고,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시범사업 성과 및 문제점 분석 용역으로 사업 성과를 반영한 법제화 방향을 도출해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출처 : e대한경제2021.01.08